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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법에 옷 젖는 줄 모른다 }
헬렌 지오반니 로베어
Hellen Giovanni Lorbeer
지금도 마찬가지야. 마법사 같은 거, 되고 싶지 않았어.
...그래도 내가 어쩔 수 없다는 걸 알아.
두상 COMMISSION @nk_coms8
헬렌 지오반니 로베어, 햇볕에 잘 마른 빨래와 잔디의 풀내음, 비 온 뒤의 숲향기를 머금은 그 소년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이상하게 동물들이 몰려 있는 곳에 십중 팔구 그가 있을 테니까. 그렇게 동물들을 따라가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역시 채도 낮은 녹색 머리카락이다. 곱슬하고 복슬하니 제대로 정돈되지 않아 부스스하게 제멋대로 뻗쳐있는 것을 대강 가르마 타서 넘겼다. 뒷머리는 손아귀에 들어오는 대로 대충 위로 올려 모아 하나로 질끈 묶었고, 거기 채 묶이지 못한 것들은 뒷목을 완전히 덮었다. 옆머리는 꾸준히 길어져 가슴 부근에서 쫑쫑 땋아놓았다. 그리고 그 밑에 무던한 표정을 한 그는 이제 제법 소년의 티가 났다.
언뜻 보면 뾰족할 구석 보이지 않는 순박한 낯. 그러나 콧잔등을 가로지르고 오른쪽 이마에 커다랗게 새겨진 흉터, 콧잔등과 볼에 희미하게 콕콕 박힌 주근깨, 두 눈 밑으로 드리운 다크서클에 퍽 피곤하게 보이는 인상이 다가오는 발걸음을 머뭇거리게 할 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짙은 눈썹과 딱딱한 눈매 밑에 자리한 연두색 눈동자가 당신과 마주치면 희미하게 웃어주니 성정이 나쁜 것 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객관적으로 잘생겼다거나 미남이라거나 할 만한 외모는 아니지만, 선이 굵어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시원하며 타고난 골격이 탄탄하다. 입학 시절 맞췄던 교복은 성장에 따라 한 번 새로 맞추었다. 답답한 것을 싫어하여 넥타이는 착용하지 않았고, 셔츠는 단추를 두어개 풀어두었으나 그럼에도 행동과 걸음가지가 가벼워보이지 않는 것은 단정한 그의 성정 덕이겠다.
【 성별 】 | 남 | 【 혈통 】 | 혼혈 |
【 나이 】 | 14세 | 【 국적 】 | 영국 |
【 신장/체중 】 | 165cm / 53kg | 【 기숙사 】 | 슬리데린 |
지팡이
MAGIC WAND
배나무/유니콘의 꼬리털/11½”
성격
CHARACTERISTIC
상식 | 균형 | 소시민 #상식에 기반하는 | 기초적인 | 도덕성 | 추구하는 올바름 "특별하거나 유별날 것은 없다 생각해." 헬렌은 여전히 전혀 특별하지 않은 아이였다. 정확히 말하자면, 특별이니 특수니 하는 반짝거리는 단어들과는 거리가 멀었다. 길 잃은 아이를 보면 함께 있어주고, 넘어진 친구에게는 손을 내밀어 일으켜주며, 무거운 짐을 이고 가는 노인을 도와주고, 걸음이 불편한 이에게 버스의 자리를 양보하는,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아이다. 그가 행하는 일들은 거창히 선을 추구하기 위함이 아니다. 시간이 흘러 머리가 굵어지고 생각이 여물어간다 하나, 아직 어른이라 하기엔 무색한 14살 소년에 불과했다. 그는 자신의 행동에 커다란 의미를 두지 않았으며 그럴 필요도 없다 여겼다. 그저 지금껏 이리 살아왔으니 앞으로도 그리 살아가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듯 군다. 사회를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마땅히 해야할 일에 굳이 이유를 대어야 하는가? 그가 시선을 두는 곳은 변함 없이 세상의 상식이다. 사회의 통념과 인간으로서의 도덕, 지켜야 할 도리와 윤리 같은 것들. 다져진 기초와 심어진 상식은 시간이 키워 그를 어딜 가든 모나지 않도록, 사회에 완벽히 녹아들게 하도록 만들었다. #균형잡힌 | 안정적인 | 뿌리 깊은 나무 "세상은 넓지. 그렇지만 ‘나’의 세상은 정해져 있잖아. 난 그걸 잘 지키는 것 만으로도 충분해." 헬렌에게는 나이에 맞지 않는 조숙한 구석이 있었다. 단순히 흔히들 말하는 애늙은이 같다는 뜻이 아니라, 그 성정이 까불거리기 좋아하는 여타 다른 아이들과는 사뭇 다르다는 뜻이다. 낙엽 굴러가는 것만 보아도 웃음이 터지고, 에너지를 주체할 수 없어 온갖 곳에 발산하는 나이라고들 하지만, 그건 그에게만은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 같았다. 타고나길 감정의 기복이 크지 않고 안정적이다. 웃을 때 웃고, 울 때 울 줄 알지만 필요 이상으로 과장되지 행동하지 않으며 딱 상황에 필요한 정량 만큼의 감정만을 표현했다. 거창하고 임팩트 있는 변화를 추구하기보다 현재의 안정을 지키는 타입으로, 주변의 환경이 어떠하든지 이리저리 휘말리지 않고 자신을 이루는 모든 것에서 균형을 잡고 중심을 지키는 법을 알았다. 충격에 잠시 흔들리더라도 빠르게 제자리로 돌아오는 법을 알았다. 그러니 어느 상황에서든 자기 자신을 돌보고, 거리를 지키며 괜찮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 법을 알고 있었다는 뜻이다. 그렇다 하여 변화를 싫어하는가? 묻는다면 그것은 또 아니라 답하겠다. 그저 그는 외부적 요인에 의해 자신의 일상이 흔들리고 평정이 흔들리는 일을 좋아하지 않았을 뿐이다. 그렇게 헬렌은 종종 세상에서 자신을 떼어놓기라도 한 것 처럼 고요하였다. #흔한 범인 | 잔정이 많은 | 1인분의 울타리 "사람이 과분한 것을 넘보면 결국 상처만 남기 마련이야. 적당히 살아야지. 지금을 지키면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원치 않는 관심과 시선을 받고, 과도한 기대를 받으며 타인의 등쌀에 시달리는 것을 좋아하는 이가 어디있겠느냐마는, 헬렌은 위와 같은 이유로 피곤하고 귀찮아지는 일들을 그닥 좋아하지 않았다. 눈에 띄지도, 묻히지도 않는 사람이 되어 살아가고 싶었다. 이 세상과 인생이 한 편의 연극이라면 주인공이 있을 것 아닌가? 그런 연극에서 그는 주인공이 되길 원치 않았다. 그저 어느 장면 한켠에서 흐릿한 블러처리 되어 나오는, 지나가는 사람 1로 살아가길 소망했다. 어떤 창작물에서든 주인공은 온갖 사건에 부딪히지만 엑스트라에게 그러한 일은 없으니까. 그저 자신의 일상만, 제 주변의 테두리 안의 이들만 지켜내면 되니까. …이러한 것을 설명하기 번거로워 이유를 묻는 말엔 대충 ‘귀찮다’는 말로 두루뭉실하게 대답하는 일이 많지만 말이다. 그러나 그는 안타깝게도 타고나길 잔정이 많은 이다. 한 번 정을 준 상대에게서 잘 정을 떼지 못하며, 말로는 귀찮고 피곤하다, 싫다 해도, 제게 오는 사람 내치지 않고 거부하지 않는다. 세심하게 주변을 살필 줄도 알고, 제게 하는 부탁 거절하는 일도 많지 않으며, 거절한다 한들 꾸준히 조르면 결국 그 부탁에 져버리고 만다. |
기타
OTHERS
1. About the boy. #Hellen Giovanni Lorbeer 1-1⧫ 헬렌, 횃불, 햇살. 늘그막한 나이에 얻은 막둥이 아들. 그의 어머니는 앞으로 아이가 살아갈 앞날이 언제나 햇살처럼 따스하고, 어둠 속에서도 어려움 없길 바라며 그리 이름 붙여주었다. 1-2⧫ 지오반니, 신께서 함께하신다. 그게 신이든, 누구든 보이지 않는 무형의 존재까지도 네게 호의적이길 바라면서 지어줬지. 그는 언젠가 아버지의 무릎 위에 앉아 들었던 그 이야기를 오랫동안 기억하고 있었다. 1-3⧫ 로베어, 월계수. #1994.02.16 / Rh+A 월계수 명예 | 드라바이트 인생의 전개 물고기자리 | 자수정 | 삼나무 자신감 1-4⧫ 겨울의 끝자락, 해가 가장 높이 떠 있는 시각에 첫 울음을 터뜨렸다. #He “해줄 수 있는 건 없을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듣는 것 정도는 해줄 수 있다 보는데.” 1-5⧫ 크지도 작지도 않은, 예의 그 나잇대 아이가 가지고 있을 법한 목소리로 담담하고 정갈하게, 명확한 발음과 발성으로 거창한 미사여구 없이 필요한 단어로 조합된 문장을 내려둔다. 유별나게 높지도 낮지도 않은 톤은 높이 치솟는 날이 없었다. 기본적으로 어조의 높낮이 변화가 적다. 선으로 표현하자면 직선에 가까운 완만한 곡선에 가깝다. “4년이나 봤는데, 새삼스레 다시 내 이름을 알려줄 필요는 없지?” 1-6⧫ 1인칭은 ‘나’이며, 2인칭은 ‘너’이다. 상대를 칭할 때는 보통 친분과 관계 없이 이름을 부르는 편이나, 고집하는 사항은 아닌지라 상대가 원하는 호칭으로 순순히 불러준다. 자신은 어떤 이름으로 불리든지 상관하지 않는다. 부모님에게서 불리는 애칭은 헬리, 손윗누나들에게 귀여움 받으며 장난스레 불리는 애칭은 레니. 싫어하지는 않지만 어울리지 않게 귀엽다는 이유로 멋쩍고 낯 부끄럽다 생각한다. TPO를 제대로 가릴 줄 알고, 예의범절 교육 역시 잘 받아 언어 사용으로 흠이 잡힌 적은 없다. “...그냥, 취미. 꽤 재밌어.” 1-7⧫ 오른손잡이… 였으나, 가끔 왼손을 쓰는 연습을 한다. 별 이유 없이 양 손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면 더 편할 것 같다는 점이 전부다. 길쭉하게 뻗은 손가락과 넓은 손바닥은 또래보다 큼직하다. 흘려쓰는 구석 하나 없는 인쇄체에 가까운 필체는 퍽 어른스럽다. 만년필이나 볼펜보다 연필을 좋아한다. 연필이 종이를 그을 때 느껴지는 질감과 사각거리는 소리가 좋다는 것이 그 이유. 누군가에게 자랑할 솜씨는 아니겠다만, 연필을 들고 눈에 들어오는 이것저것 낙서하는 취미가 있다. 멋지다기보다, 동화의 삽화에 어울릴만한 아기자기한 그림체. 그에게 작은 종이 한 조각과 연필 한 자루를 쥐여주면 머지 않아 뭐든 그리기 시작할 것이다. “볕 좋은 곳, 바람도 잘 불어오는 그런 날에 나가 앉아서 책 읽는 걸 좋아해.” 1-8⧫ 어릴 적 부터 꾸준히 이어지는 취미 중 하나는 독서. 어디서든 책과 필기구를 가까이 하는 편으로, 가리는 장르는 없으나 비문학보다는 문학을 더 좋아하고, 단편보다는 오래 읽을 수 있는 장편을 선호한다. #Animal “... … 익숙하긴 한데, 마냥 예뻐해줄 수 없으니 미안하지.” 1-9⧫ 어딜 가든 이유없이 동물들의 사랑을 받는 사람이 한 명 쯤 있는 법이었고, 여기서는 헬렌이 그런 사람이었다. 어떤 동물이든지 그에게는 예외를 두기라도 한 것 처럼 그는 말 못하는 이들에게 사랑받았다. 산책이나 할까 하여 길을 걸어가면 새들이 어깨며 머리 위에 내려 앉고, 산책하던 강아지도 좋다고 꼬리를 흔들며 다가오는 것은 그에게 숨쉬듯 자연스러운 일과 다름 없다. 날짐승이건, 들짐승이건 할 것 없이 정신을 차려보면 동물들이 하나 둘 씩 모여드는데, 정작 그 가운데의 헬렌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표정으로 체념하고 있으니 그만큼 웃지 못할 상황도 없지 않을까. “어릴 때 놀다가 다쳤어. 기억은 잘 안나는데, 나도 누나도 엉엉 울던 기억은 선명해.” 1-10⧫ 그런 운 좋다면 좋을 체질을 타고 났는데, 불행하게도 헬렌은 동물을 무서워했다. 어린 시절 이웃집에서 기르던 커다란 개가 덤벼드는 통에 울며 도망치다 꽤 크게 다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헬렌의 얼굴에는 나이에 걸맞지 않은, 제법 큼직한 흉터가 얼굴에 새겨져 있다. 어쩌다가 다친 것이냐 물어본다면 별 고민 없이 어릴 적 놀다가 다쳤다 대답할 것이다. #Etc “언젠가는 시간이 감정도 무디게 하겠지. 두려움이나, 거리낌도. 그리 된다면...” 1-11⧫ 아무 걱정 없이 그저 아껴줄 수 있지 않을까. 그는 동물들을 무서워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두려움보다는 꺼려짐에 가깝겠다만, 그렇다 해서 두려움이 아닌 것은 아니다. 때문에 아무리 작고 무해해보이는 동물이라 해도 우선 멀거니 떨어져 안전 거리를 두는 것이 헬렌의 습관 중 하나가 되었다. 오랜 시간 보아 익숙하거나 나름 친해진 동물들과는 그나마 거리를 좁히곤 하지만,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은 아니다. 그래도 동물 자체를 싫어하는 것은 아닌지, 동물에 대해선 퍽 박식하며 종종 거리를 두고 쪼그려 앉아 가만히 구경하는 모습도 보이곤 한다. “꼭 그렇게 좋다, 싫다를 나눠야만 해? 그런 거 하지 않아도 살아가는 것엔 문제 없지 않나.” 1-12⧫ 그렇다 할 호불호가 없다시피 하다. 허용 범위가 넓기 때문으로, 어지간한 한 것엔 명확한 호불호를 표하지 않으며 대부분 상대에게 맞춘다. 때문에 정확한 분류를 하지 않은, 단순한 호불호를 묻는 질문에는 조금 대답하기 곤란해 하는 편이다. 흔히 할 법한 반찬이나 음식 투정 같은 것도 하지 않고, 웃어른이 시키는 일이나 제게 주어진 일들은 군소리 하지 않으며 묵묵히 해나가는 모습을 보인다. 덕분에 자기 주장이 강하지 않은 것 처럼 비춰지니 놀려먹기 재미있는 쪽은 아니겠다. “그냥 이게 익숙해. 가만히 시간 죽이기도 딱 좋고.” 1-13⧫ 시끌벅적한 장소보다 고요하고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장소를 좋아한다. 사람이 많으면 정신이 없어 별로라는 것이 첫번째 이유요, 비단 제가 아니더라도 사람에겐 누구나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법이라는 것이 두번째 이유며, 지금껏 사람 적은 한적한 마을에서 살아왔기 때문이 세번째 이유다. 헬렌이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는 법을 알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낯을 심하게 가리는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을 싫어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그저 타고난 성정이 그러할 뿐이지. 때문에 한창 다른 이들과 잘 어울리는 듯 하다가도 조용히 자리를 빠져나가 볕 잘 들고 바람 잘 부는 곳에 가 앉아 있을지도 모른다. “딱히 관심은 없어.” 1-14⧫ [보석 저주]에 관해서는 적당히 다른 평범한 이들이 알 만큼 알테지만, 큰 관심은 없다. 세상에 마법도 있는 마당에 저주라고 없을 건 아니라 생각하지만, 이러든저러든 제 알 바는 아니라 여기고 있다. 그런 것에 신경 쓸 시간에 자신의 할 일이나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지 않겠느냔 판단 때문이다. 그러나 종종 ‘저주의 해독’에 대해 생각해보기도 한다. 저주가 정말 있으면, 해독하는 방법도 어딘가엔 있을테니까. 2. Family #Lorbeer 2-1⧫ 헬렌은 태어난 이후로 제 앞에 호그와트 입학서가 날아들기 전까지 줄곧 머글 세계에서 살았다. 영국 남해안에 위치한 햄프셔 주, 이스트 메온에 지어진 벽돌집. 창문 너머로는 넓은 초원이 보이고, 멀리서는 양 우는 소리와 양치기 개 짖는 소리, 새 지저귀는 소리가 들리는 곳. 볕이 잘 들고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에 흙향기가 풍겨오는 기분이 좋은 장소. 혹자는 재미 없고 지루하다 하지만 평온한 일상을 만끽할 수 있었던 집. 헬렌은 그 고루하다 할 만한 시골집을 퍽 좋아했다. 2-2⧫ 로베어, 가문이라 거창하게 부르기엔 조금 무리가 있는 평범한 집안이다. 굳이 소개를 꺼내어 보자면, 대대로 물려 내려오는 농장과 목장을 하고 있다. 그리 규모는 크지 않지만 한 켠에서는 양을 기르고, 다른 한 켠에서는 과일 나무며 이런저런 채소를 기르는 그러한 농장. 농장의 울타리와 문마다 월계수가 새겨진 만큼 이름도 직관적이다. <로베어 농장>. 주말 농장 격으로 가끔 찾아오는 가족들에게 체험 활동 거리를 내어주기도 하며 작게 캠핑을 할 수 있는 자리도 있으니 아는 사람은 건너 건너 알 법 하다. #Parents and Sibling “지금도 그리 귀여움 받냐고? …묻지 마.” 2-3⧫ 헬렌은 그러한 농장 주인인 아버지와 꽃집을 하던 어머니 사이에서 위에 꽤 나이 터울이 나는 3명의 누나를 두고 막내로 태어났다. 부모의 나이도 늘그막하게 얻은 막둥이에, 세 누나와의 나이 차이가 차례로 17세, 15세, 10세인 만큼 온 가족의 사랑과 관심과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흔히들 말하는 ‘우쭈쭈 우리 막내’ 취급을 받으며 자랐다. 기억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가족들에겐 온통 사랑 받은 기억밖에 없다. 어느 정도냐면, 가끔은 조금 부담스러울 정도로 말이다. 2-4⧫ 사남매의 부모는 시골 마을에서 딸 셋을 차례로 검사, 변호사, 의사를 만들었다며 마을의 자랑이 되었다. 현재 큰 누나는 검찰청에서, 작은 누나는 어느 중형 로펌에서 일하며, 막내 누나는 의학과를 수료중이다. 사람도 없는 시골에서 농장을 하던 집 딸 셋이 나란히 ‘사’자 가진 직업 갖게 되었으니, 좁은 마을에 소문 쫙 퍼지는 건 일도 아니었댄다. 개천에서 용을 한 마리도 아니고 세 마리나 내보냈으니 이상할 것도 없다. 그렇게 본의 아니게 위로 잘난 누나들만 주르륵 두게된 헬렌은 ‘그 집 막내’로 불리는 것도, 마을의 자랑이라는 누나들과의 비교를 듣는 것도 익숙하다. 마을 어른들의 ‘농장 집 막내아들 아녀? 너도 얼른 자라서 느이 누나들처럼 멋진 어른이 되어야지~’ 하는 말들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듣는 것에도 이골이 났으니 말 다하지 않았을까? 2-5⧫ 비상한 머리의 누나들과 자신은 조금 다른 세상에서 사는 사람이라고 여기고 있다. 어쩌면 누나들과 난 종족이 다를지도 모르지. 하며 우스갯소리로 말하기도 한다. 다른 이들의 기대와 달리, 헬렌은 그런 거창한 인물이 되고 싶지 않았다. 자기 자신 하나 잘 건사하며 부족하지도, 과하지도 않은 경제력을 가지고 일평생을 편안하게 사는 것이 풋내나는 욕심이라면 욕심이다. 거기서 조금 더 부려보자면 언젠가는 작은 시골 마을을 벗어나 큰 도시에서 살고 싶다는 것일까. 어찌되었든 최선을 다해 편안한 삶을 사는 것이 현재 헬렌의 인생 목표였다. 3. Magic #Wizard 3-1⧫ 그런 헬렌이 의사, 검사, 변호사도 아니고 마법사가 되리라고 생각해 본 적 있었겠는가? 따사로운 햇살 아래에서 세계 명작 동화 전집이나 읽던 그에게 날아온 호그와트 입학 편지는 마른 하늘에 날벼락과 다를 바 없었다. 누군가의 신박한 장난이라고 생각해 대충 서랍장 안에 넣어둔 편지는 생각보다 집요하고 끈질겼고, 그 서랍장 안에 든 편지가 10장 쯤 되었을 때 그 모습을 발견한 부모가 잘 익은 사과를 툭 떨구는 것을 보며 아, 이거 거짓말 아닌가 보다, 하고 깨달았다. 그렇게 마법은 어느 한 순간 헬렌의 일상에 불청객처럼 찾아들었다. #Slytherin “어디 보자… 거 참, 이런 녀석은 또 신선하구만. 얘야, 그나마 네가 좋아할 곳은 헬가나 로웨나의 품이겠지만, 나는 네 마음속에 잠들어 있는 것이 무엇인지 보인단다. 그러니 네게 필요한 곳은… …” 3-2⧫ 지략과 야망, 형제애를 긍지로 삼는 재간꾼들의 기숙사. 배정에 걸린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모자는 그를 두고 후플푸프와 래번클로, 그리고 슬리데린 사이에서 고민하였으나 결국 그를 슬리데린으로 배정했다. 야망이라니, 그와 그 만큼 잘 어울리지 않는 말이 또 어디 있단 말인가! 색감이 비슷하니 잘 어울린다는 것만 빼고 아직도 이유를 잘 모르겠다며 그는 우스갯소리로 말하곤 했다. 3-3⧫ 녹색 망토를 두른 뱀들. 헬렌은 볕 하나 들지 않는 제 기숙사를 온전히 좋아한다고는 할 수 없었으나, 그 안에 있는 것들을 아꼈다. 함께 지내는 친구들, 선배나 후배들. 방 안에서 일렁이는 물결 그림자, 찾아드는 고요, 차분한 분위기와 푸르스름한 녹색 빛, 벽난로에서 타닥거리는 불꽃…. 시간이 애정을 만든다 했던가, 함께 한 4년은 결고 짧은 시간이 아니어서, 가랑비에 옷이 젖듯 그는 정을 주었다. 그렇게 그 곳은 그가 부정할 수 없는 애정으로 쌓은 울타리 안에 있었다. #School life & Relationship 3-4⧫ 입학 이후로 그렇다 할 사고 한번 치지 않고, 교칙도 어기지 않으며, 기숙사에 감점 한 번 안기지 않은 번듯한 학생. 애초에 그의 성격 상 누군가와 모날 관계가 생기는 것도 어렵겠으나 안면을 튼 이들과 두루두루 무난히 지내는, 모난 곳이 없는 아이. 한 무리에 깊이 소속되지 않으나, 그렇다 하여 또래와 섞이지 못하고 겉도는 일도 없으며 어디에 끼워넣어도 무리 없이 녹아드는, 헬렌은 그런 온건한 아이였다. 덕분에 교내 평판은 ‘그 아이 정도면 무난히 좋은 편이지~’ 정도로, 나름 괜찮은 편이다. 3-5⧫ 곧은 자세, 발을 재촉하더라도 뛰는 법이 없는 걸음걸이, 차분하며 정적인 그는 대부분의 시간을 햇살 아래에서 보냈다. 실내에서 너무 오래 있으면 답답하다는 것이 그 이유였으며, 읽고 싶은 책을 찾아 도서관 역시 자주 방문하였으나 그 곳에서 붙박이처럼 박혀있진 않았다. 그가 교실 혹은 기숙사를 제외하고 가장 많이 시간을 보내는 장소를 찾고 싶다면, 혹은 그가 시야에서 벗어나 보이지 않는다면, 사람이 없으며 채광이 좋은 장소를 찾아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우리 집 농장한다는 거 잊었니. 몸 움직이는 건 기본이야.” 3-6⧫ 육체적 활동과는 담을 쌓을 것 같이 보이나, 딱히 그렇지만도 않다. 2학년 초 부터 기숙사에서 기르기 시작한 제라늄이나 라벤더 화분을 들고 나와 광합성을 시켜준다던지, 발길 가는 대로 꾸준히 산책을 한다던지, 집에서 가져온 간단한 운동 기구 같은 걸 가지고 나와 함께 논다던지… 퍽 활동을 잘하며, 기초 체력도 상당히 좋은 편이다. #Study 3-7⧫ 크게 가리는 과목 없이 모든 수업에 고지식할 정도로 성실히 참여하는 편이다. 누구든 한 번 쯤은 칠 법한 땡땡이 한 번 한 적 없고, 수업이며 과제며 하는 모든 것들에 최선을 다했다. 이유를 묻는다면, ‘그야 그것이 학생의 본분이잖냐.’ 따위의 답을 할 터다. 입학 직후에는 마법을 쓰는 일에 거부감을 보이는 일이 많았으나, 시간이 지나며 적응을 한 것인지, 무뎌진 것인지, 자연스레 지팡이를 휘두르고 익숙하게 냄비를 젓는 모양새가 퍽 마법사 테가 난다. 3-8⧫ 필기와 실기 모두 그럭저럭 잘 하는 편이나, 마법약과 약초학,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선택 과목으로 고른 신비한 동물 돌보기에서는 두각을 보인다. |
텍스트 관계
TEXT RELATIONSHIP
![]() 【 아르셀리아 V.아센바흐 】 |
【 오가는 편지 속에 자리잡은 우정 】 학기 중에도, 방학 동안에도 꾸준히 교류를 이어간 친구 사이. 편지를 보내기도 하고, 종종 만나기도 하며 유한 관계를 이어갔다. 서로의 생일마다 선물을 챙겨주는 것은 덤. 그러다 선택 과목으로 둘이 같은 신비한 동물 돌보기를 수강하게 되었는데, 동물을 무서워하는 헬렌을 아르셀리아가 종종 신경을 써주곤 한다. 그와 함께 헬렌 역시 수업 내에서 가능한 도움을 주고 받으며 지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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